2. 붉은 땅의 아이들
여정을 푼 이튿날, 완공된 고아원-교회를 둘러보고, 마음으로 입양한 고아들을 멀리서나마 바라보려고 가토 마을을 찾아갔습니다.
마을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이들은 거의가 맨발에, 너무도 가벼운 옷차림이었습니다.
처음에는 한두명 아이들이 카메라를 든 제가 신기한 듯 따라왔습니다.
조그만 LCD화면에 담긴 자신들의 모습에 몇몇이 까르르 웃는가 싶더니, 어느새 서른명도 넘는 아이들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.
그날 아이들과 찍은 사진 중 하나입니다. 제법 낡은 축구공은 아이들의 발바닥처럼 사토(沙土)의 붉은 기운을 띠고 있었습니다.
공 하나를 놓고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진실로 하늘 가득히 빛난다는 ‘천진난만(天眞爛漫)’이란 말 그대로였습니다.
이곳에서 잠시나마 몸을 부대꼈던 아이들은 에이즈공익광고 속에서 웃고 있던 두 아이들만큼, 아니 그보다 한없이 밝고 귀여웠습니다.
출처 : 제2회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UCC CONTEST
글쓴이 : 누크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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